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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유권자, 잘 키워야 한다.

기사입력 2015.06.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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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유권자, 잘 키워야 한다. 어제와 오늘 어린이집과 병설유치원에 선거체험행사를 다녀왔다. 우리위원회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기에 선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초여름의 더위가 만만치 않았지만 우리를 바라본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지금도 신선한 느낌이다. 처음에 가기 전에는 '5·6·7세의 어린이에게 무슨 얘기를 먼저 꺼내야 할까'하고 내심 은근히 걱정을 했다. 과연 어린이들이 '선거'라는 말을 이해할까? 초등학교에서는 학급 반장이다, 학생회 임원선거다 하여 선거를 하니까 알아듣겠지만... 7세반 교실에 들어가 준비해 간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고 "선거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하고 물으니 의외로 몇몇 친구가 손을 번쩍 들었다. 아빠 엄마가 투표하시러 가시는 모습도 보았다고 한다. 나는 자신감을 갖고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어린이용 동영상을 보여주었는데 노래가 나오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깨를 들썩이며 율동을 한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흥겨운 가락에 보이는 반응은 같구나'라고 잠시 생각했다. 재미있는 영상을 볼 때는 '까르르' 하고 웃기도 했다. 어디 한 곳 때 묻은 데가 없다. 선거란 무엇이고, 선거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고...... 빠르게 넘어갔다. 그중에서 꼭 일러준 것은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는 친구들에게 말하지 말고, 투표지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말. 또 누구를 찍을지 잘 생각한 후 결정해야 하며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하고 입을 모은다. 귀엽다. 선거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마치고 '부룽부룽부루미 청소반장'이라는 어린이용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내용은 마을의 청소반장을 뽑는데 스컹크와 페라가 후보로 나선다. 스컹크는 평소 길에 휴지를 마구 버리는 후보인데 동네 사람들에게 도넛츠를 사주면서 선거운동을 한다. 페라는 마을을 어떻게 하면 깨끗한 마을로 만들까하고 고심하면서 친구들을 설득한다. 결과는 페라가 스컹크를 제치고 청소반장이 된다. 아이들의 표정이 페라가 뽑히는 순간 숙연해지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투표체험시간을 가졌다.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캐릭터 '참참·바루·알리' 세 친구다. 아빠 엄마가 선거 때 쓰는 실제 기표용구를 사용하여,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한 후 투표지에 기표란에 인장을 찍어서, 투표지를 잘 접은 다음 투표함에 넣는 것이다. 이렇게 투표를 마친 후 투표함을 열어 누가 제일 많은 표를 얻었나 확인했다. 자기가 찍은 '알리'가 당선되자 일부 아이들은 으쓱한다. 이 때 유치원 선생님께서 한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내가 찍은 친구가 당선이 안됐어도 당선을 축하해 주어야 해요" "네"하고 대답한 후 서로를 쳐다본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우리도 모두 하나가 되어 개표를 마치고 박수로 당선된 '알리' 캐릭터를 축하해주었다. 그렇다. 어릴 때 해 본 저 투표체험이 이 아이들에게는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그 고운 모습이 그대로 성인이 되어 깨끗한 한 표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100명의 그렇고 그런 시민보다 단 1명이라도 올바른 시민 - 유권자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까닭이다. (의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윤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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